함께하면 즐거운 일본의 9가지 여름 축제

벼 이삭처럼 흔들리는 간토가 피리와 북소리에 맞춰 마을을 행진하는 아키타의 여름 볼거리입니다. 높이 12미터의 ‘장대’를 비롯한 간토 280개와 약 1만 개의 제등이 수놓은 세계는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간토란 장대에 수십 개의 제등을 단 것으로, 그 모습은 곡창 지대 아키타의 풍요로운 벼 이삭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시테’라고 불리는 완력가들이 팔과 허리를 사용해 간토를 힘차게 들어 올리는 기술은 실로 스릴 넘치고 볼 만합니다. 하이라이트는 밤하늘에 간토가 늘어선 밤 간토입니다. 간토의 촛불이 켜져 거리를 황금색으로 물들입니다. 낮에 열리는 ‘묘기회’에서는 사시테들이 갈고닦은 기술을 겨룹니다. 작은 간토를 들어볼 수 있는 ‘간토 체험’ 코너도 있습니다. 균형 잡는 어려움을 체험하면 관람할 때도 더욱 재미있습니다. 완력가의 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뜨거운 응원을 보내보세요.

혼슈 북부의 도호쿠 지방은 겨울 추위가 혹독한 곳입니다. 8월 초에는 도호쿠 지방이 짧은 여름을 축하하며 반기는 축제가 집중됩니다. 그중 하나인 야마가타 하나가사 축제는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한 삿갓 (하나가사) 을 손에 들고 무용수가 ‘하나가사 온도’에 맞춰 춤추는 축제입니다. ‘얏쇼, 마카쇼’라는 기세 좋은 구령과 북의 웅장한 음색에 맞춰 1만 명이 넘는 무용수가 야마가타시 중심부 1.2킬로미터를 행진합니다. 그 군무는 화려하고 장관입니다. 우아한 의상과 홍화로 꾸민 삿갓이 거리를 선명하게 장식합니다. 무용수를 선도하는 아름다운 장식 수레도 놓치지 마세요. 퍼레이드에는 관객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나가사 퍼레이드 맨 끝의 즉석 참여 코너에서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춤을 춥니다.

무용수 30만 명, 관객 130만 명이 운집하는 일본 최대의 축제 중 하나인 ‘도쿠시마 아와오도리’. 신나는 하야시 가락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1,000개나 되는 렌 (팀) 이 열광적으로 춤을 춥니다.
그 역사는 약 4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지역의 봉오도리가 근간입니다. 하이라이트는 좌식 관람석에서 보는 유명 렌의 일사불란한 춤과 노래의 생동감입니다. 수천 명이 한꺼번에 춤추는 소오도리가 시작되면 흥분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보는 데 그치지 않는 것이 도쿠시마 아와오도리의 즐거운 요소입니다. 관광객도 즉석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니와카렌’이나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 난무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낮에 홀에서 열리는 무대 춤에서는 아와오도리의 예술적인 면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전통 예능 애호가와 춤 애호가, 축제 애호가도 총집합!

후쿠오카현 하카타에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구시다 신사의 여름 축제입니다. 7월 1일의 가자리 야마카사 공개부터 15일 이른 아침의 오이야마까지 후쿠오카 하카타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야마카사는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려한 장식 수레를 말합니다. 축제 기간 중에 높이 10미터가 넘는 거대하고 호화찬란한 가자리 야마카사가 하카타의 온 거리에 장식되고, 마지막 날인 15일의 ‘오이야마’에서 축제는 최고조에 이릅니다. 높이 3미터, 무게 1톤의 야마카사를 메고 달리는 타임 레이스입니다. 아침 4시 59분의 북소리를 신호로 시작. 축제 의상을 입은 남자들이 무게 1톤의 야마카사를 짊어지고 ‘오이사!’라는 구령과 함께 하카타 거리를 달립니다.

미야자키현 휴가시의 여름 축제는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춤 퍼레이드가 거리를 행진하는 ‘휴가 횻토코 여름 축제’입니다. ‘횻토코’와 ‘오카메’ 가면을 쓰고 붉은 기모노에 하얀 허리띠의 의상을 입은 남녀와 여우도 등장해 웃음을 유발하는 춤이 볼거리입니다. ‘횻토코’는 입을 삐죽 내민 익살스러운 표정의 남성 가면입니다. ‘오카메’는 넓은 이마와 낮은 코, 둥근 얼굴의 여성 가면이며, 둘 다 예부터 일본에 전해지는 어릿광대 가면입니다.
오카메와 횻토코는 부부인데, 여우로 변장한 신이 아름다운 오카메의 마음을 끌려고 한다…라는 유머 넘치는 스토리로 춤이 전개됩니다. 그 재미있는 춤 때문에 인기가 부쩍 늘어, 지금은 약 2,000명의 무용수가 일본 전역에서 모여듭니다. 사전 신청을 통해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유쾌한 축제에서 일어나는 대폭소로 여름의 더위도 날려버리세요!

금색과 은색 종이와 방울을 단 아름다운 일본 전통 우산을 들고 많은 무용수들이 돗토리시 중심 시가지에서 춤춥니다. 고운 우산이 방울소리와 함께 도는 모습은 매우 화려하고 장관입니다. 무려 2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돗토리현 최대의 축제입니다. 축제의 명칭인 ‘샨샨’은 우산에 달린 방울이 울리는 소리와 돗토리 온천의 물이 ‘퐁퐁 (샨샨) ’ 샘솟는 소리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8월 13일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8월 14일은 ‘짤랑짤랑 (샨샨) ’ 종소리를 울리며 약 4,000명의 무용수가 시내를 무대로 ‘일제 우산춤’을 펼칩니다. 큰 우산을 들고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단련된 춤은 압권입니다. 관람객이 우산춤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있습니다.

바칸 축제는 매년 8월 말에 개최되는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의 축제입니다. 시모노세키는 수많은 일본사 스토리의 무대가 된 곳입니다. ‘헤이케오도리’를 비롯한 역사 행렬 등, 이 지역과 관련된 역사를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명물 헤이케오도리는 12세기에 시모노세키의 단노우라에서 멸망한 헤이케 일족을 공양하기 위한 춤입니다. 메인이벤트인 ‘헤이케오도리 소오도리 대회’는 4,000명의 무용수가 이벤트장을 가득 채웁니다. 즉석 참여도 대환영입니다. 안무가 간단해 처음 접해도 즐길 수 있습니다. 1970년대에 시민들이 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야마구치현 최대의 40만 명이 넘는 인파로 북적이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고치가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축제는 바로 이것! 고치 요사코이 축제입니다. 매년 8월 9일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4일간 200팀, 약 2만 명이 춤추는 일본 최대급의 춤 축제입니다. 고치의 민요 ‘요사코이부시’를 바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예부터 새를 몰아내는 도구였던 나루코를 악기로 들고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춥니다. 현재는 전통적인 음악뿐만 아니라 삼바, 록, 힙합, 플라멩코, 훌라춤 등 다양한 스타일이 도입되어 격정적인 춤으로 각 팀이 경쟁합니다. 화려한 의상으로 수십 명 ~ 100명이 통제된 동작을 하는 압도적 퍼포먼스는 관객을 흥분시킵니다. 당일 참여가 가능한 팀도 있으며, 사전 강습을 받으면 축제 퍼레이드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는 매년 200만 명을 동원하는 도호쿠의 대표 축제입니다. 불을 밝힌 거대한 등롱 (=네부타) 장식 수레가 행진하는 화려한 축제입니다. 본래는 죽은 자를 애도하기 위한 행사가 원형이었다고 합니다. ‘하네토’라는 무용수가 네부타 주위를 에워싸고 하야시 가락 소리에 맞춰 활기차게 뛰어오르는 모습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밤이 되면 역사나 전설을 주제로 한 폭 9미터, 높이 5미터 정도의 거대한 장식 수레가 아름답게 불빛을 반짝이며, 커다란 북과 시끌벅적한 피리와 종소리가 흐르면 거리는 흥분의 도가니가 됩니다.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의 묘미는 하네토가 되어 참여하는 것입니다. 당일 의상을 빌려 간단히 축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랏세라, 랏세라’라는 구령과 함께 땀을 흠뻑 흘리며 춤춰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