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Future Promise를 테마로 한 그림책

ANA로부터 의뢰를 받았을 때는 정말 놀랐습니다만, 제가 그려 온 화초의 일러스트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뻤습니다.
한편으로는 매우 큰 테마여서 어떤 이야기로 전개할지 고민했습니다. 회의를 통해 묘사를 잘할 수 있는 개구리와 자주 그리던 꽃과 나무가 많은 자연의 세계관을 주축으로 하여, 개구리들의 관점에서 지상과 하늘로 시선을 바꿔 가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녹색 비행기를 어떤 형태로 등장시킬지에 대해서도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작년 등산을 했을 때 산 정상에서 집 뒷산을 보고 항상 보는 풍경이라도 관점이 바뀌면 완전히 인상이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그 생각이 나서 이야기 속에 ‘관점이 바뀌는 순간’을 넣고 싶었습니다.
개구리들이 밑에서 올려다보는 듯한 숲 속 풍경을 묘사는 지금까지도 해 본 작업이기 때문에 딱히 힘들지 않았습니다만, 개구리들이 새를 타고 하늘에서 산이나 거리와 바다를 구경하는 것과 같은 부감적인 표현은 처음이었습니다. 부디 이 ‘관점이 바뀌는 순간’을 그림책으로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비행기를 그리는 것은 기체의 구조나 균형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웠고, 저는 산간지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해변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또 수채화로 그리기 때문에 연한 색조로 인해 하늘이 흐린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 하늘의 색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불안했지만 무사히 완성되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림책 속에는 ANA라는 ‘숨겨진 글자’를 장난 삼아 넣어 봤습니다만, 아이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하니까 어디까지 난이도를 높일지는 고민하면서 그렸습니다.

어릴 적에는 그림책이나 아동 도서를 자주 읽었습니다만, 어른이 되고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림책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실제로 손에 들면 당시의 즐겁게 보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림책에는 옛날 그림책을 지금 읽어도 옛날 것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특징이 있어, 보편적인 메시지를 세대를 넘어서 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책 세계도 포함해서 다양한 것을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체험하고 흡수하는 것이 언젠가, 어딘가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만, 자신이 직접 보거나 체험하는 것에는 또 다른 특별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림책도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겠습니다.